기사입력시간 25.06.16 14:28최종 업데이트 25.06.16 14:28

제보

PA 의정갈등 이전 대비 61% 증가…보건의료종사자 91% "의사 업무 PA에 전가돼"

보건의료노조 16일 '2025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발표…81.4% '의사 부족하다' 응답

사진=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의료 종사자 91.3%가 의사 부족으로 인해 "병원에서 의사 업무가 간호사 등 지료지원인력(PA)에게 많이 전가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1.4%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의정갈등 전보다 14.9%p 증가한 수치다. 또한 PA는 의정갈등 이전 대비 61.8%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6일 공개한 '2025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4만4903명 참여)'에 따르면, 올해 설문에 참여한 보건의료 종사자 중 81.4%가 ‘의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은 40.3%로, 의정갈등 전인 2023년에 비해 14.9%p나 증가했다. 특히 간호직의 의사 부족 응답 비율이(87.4%) 타 직군보다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의사 부족으로 인해 병원·기관 운영상에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의사업무가 간호사 등 진료지원인력에게 더 많이 전가된다”(91.3%)고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의사 부족으로 인한 자신의 업무의 문제점으로는 “의사 대신 항의와 불만을 듣는다”는 응답이 49.2%로 가장 많았으며, 의사대신 업무로 업무가 늘어났다는 응답도 39.2%를 차지했다.

‘담당 의사와 연락이 잘되지 않거나 늦는’(44.8%) 등의 이유로‘수술·시술 동의서를 대신 받고’(32.6%), ‘의사가 해야 할 의무기록을 대신 작성’(20.0%)하거나 ‘의사를 대신하여 처방’(35.5%), ‘의사를 대신하여 시술, 드레싱을 한다’(39.2%)는 응답 등이 나왔다. 
 
사진=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료지원업무(PA·전담·임상·실무간호사 등) 담당은 전체 응답자의 10.4%, 간호사의 14.4%로 나타났다. 전공의 사태가 있었던 2024년 2월 22일 이후 진료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된 간호사는 전체의 5.5%로, 전공의 사태 이전 대비 61.8%가 늘어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전공의 사태 이전부터 진료지원업무 담당한 간호사 비율 8.9%).

전공의 사태 이전부터 진료지원업무를 담당한 중간숙련직(동일 직종 6-15년차)은 52.1%로 나타나, 기존 진료지원업무가 중간숙련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전공의 사태 이후 진료지원업무를 담당한 인원 중 2년차 이하가 23.2%에 달해, 전공의 사태 이전 진료지원업무 담당(4.6%), 진료지원업무 비담당(10.5%)보다 월등히 많았다. 

진료지원업무 담당 보건의료인력 중 진료지원업무 관련 교육을 43.9% 받지 못했다. 환자에 대한 의료행위가 포함된 업무의 성격을 고려할 때 진료지원업무 관련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비율이 심각하게 높다.

또한 보건의료 종사자 중 응답자의 53.8%가 2024년 2월 의정갈등 이후 내가 수행할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는 간호직의 64.7%, 약무직의 52.9%가 의정갈등 이후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공의 사태 이전부터 진료지원업무를 담당했던 보건의료 종사자는 의정갈등 이후 업무량 증가에 대해 34.1%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긍정 응답(그렇다+매우그렇다)도 70.5%에 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정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의사인력 부족이 다른 보건의료 종사자에게 업무가 전가되거나,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전공의 사태로 인한 업무 공백으로 진료지원 인력의 필요성이 늘어나자, 저연차 보건의료인력을 진료지원업무에 집중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