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6.13 19:29최종 업데이트 25.06.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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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전공의 수련 인프라 구축 더 못미뤄…수련교육원 설립·지도전문의제 도입"

전공의 평가 체계 개선안 제안…"수련 당사자인 전공의들과의 소통 중요"

대한의학회 박용범 수련교육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최지민 인턴기자 고려의대 본2] 대한의학회가 13일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립 및 졸업 후 의학교육(GME) 체계 수립,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실행안에 대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시대적 요구다. 제도 마련을 위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의학회 박용범 수련교육이사와 박시내 수련위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2025년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전공의 세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과정부터 지도전문의까지... 수련체계 개편 청사진 제시

박용범 이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훌륭한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졸업 후 의학교육(GME) 체계 수립을 위한 수련교육의 인프라 구축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과제”라며, “전공의들이 질 높은 수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GME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구체적인 GME 및 수련교육원 설립 방안으로 ‘교육과정 연구 및 개발’, ‘수련 중 평가’,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 ‘교육 연수’, ‘교육 수련기관 평가 및 인증’ 등을 제시했다.
 
‘교육과정 연구 및 개발’은 ▲26개 전문과목과 인턴 과정에 대한 현장 적용형 역량중심 수련교과과정 개발 ▲표준화된 E-learning 시스템 개발 ▲공통 및 전문 역량 교육과정 기획과 개발 ▲웹 기반 온라인 전공의 통합수련교육 플랫폼 개발 ▲전공의 (진로) 트랙 개발 등을 포함했다. ‘수련 중 평가 (Work Based Assessment, WBA)’에는 ▲평가 체계 및 지표 개발 ▲시기 및 총괄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식 개선 ▲교육과정 모니터링 체계 구축 ▲수련교육 과정과 평가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E-포트폴리오개발 등을 포함했다.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에는 ▲지도전문의 역할과 책임 및 평가 체계 개발 ▲전공의 수련교육 표준 가이드라인 및 지침 개발 ▲지도전문의 제도의 효과적 적용 및 정착을 위한 적절한 보상체계 개발 ▲지도전문의 기본 및 전문 역량 교육프로그램 개발 ▲지도전문의 온라인 교육 컨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을 포함했다.

‘교육 연수’는 ▲지도전문의 역량강화 워크숍 기획 및 운영 ▲지도전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 ▲전문 술기 교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술기센터 운영 등이 포함된다. ‘교육 수련기관 평가 및 인증’에는 ▲교육수련병원의 전문과목별 평가 ▲수련 중 평가 실태 조사 등 현장 바탕 평가 ▲지도전문의 사업 평가를 위한 사업 모니터링 지표 및 평가 지표 개발 등을 포함했다.

지도전문의 제도 운영안 제안... "국가적 지원 필요"

박시내 수련위원은 구체적인 지도전문의 제도 운영안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국가적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책임지도전문의(Program Director, PD) 아래에 교육전담전문의를 두고, 다른 모든 전문의들도 수련지도전문의로 참여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수련위원은 “지도전문의는 학회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며, "전공의 수련 교육에 책임지도전문의는 업무 시간의 50%, 수련지도전문의는 30%, 전공의는 10%를 각각 교육에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수련 중 평가에 대해 “전공의에 대한 평가 항목을 표준화해 공유하고, 현장에 맞게 가공해야 한다. 특히 인턴은 현재 평가 체계가 전무해서 특히 이러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수련병원 인센티브와 관련해선 “전공의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배분하고, PD(부교수 이상): EF(조교수 이상): TF = 3:2:0.5~1 비율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계획안을 제시하며, “국내 의료현실을 반영한 적합한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 및 역량 강화 및 교육 실행, 수련교육 인프라 (플랫폼) 구축을 해야 한다”며, “수련현장에서 지도전문의에 의한 전공의의 교육과 평가, 피드백이 잘 이뤄진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지도전문의 제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립된 전공의 수련교육총괄기구가 설립된다면 선진화된 수련 교육 시스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프로그램만큼 전공의 평가 중요"

패널토의에서는 수련교육의 질과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연세의대 김범석 교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잘 만들어져야 하지만 평가도 그것만큼 구체적이고 구속성을 갖는 형태여야 한다"며, "전문의 시험 하나로 수련과정 전체를 평가하는 현재의 평가방식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의대 윤신원 교수는 수련교육원 설립 및 지도전문의 제도 운영안에 대해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될까 우려스럽다"면서도, "각 전문학회와 대한의학회에서 같이 잘 만들어서 정말 현실에 맞게 예산을 잘 집행을 할 수 있게 같이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대한병원협회 김원섭 수련교육위원장은 “수련교육원을 설립하는 것에 앞서 전공의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제도 설계에 앞서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들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지민 기자 (cjim1128@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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